2007년 08월 04일
8월 첫 째주, 읽고 있는 책들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읽다가 당연하게도 싶게 국리(國利)만 취하는 나의 편협한 민족주의에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전쟁, 그 이름은 모든 생명체에겐 끔찍한 운명이 닥쳐올 것이라는 예고장, 허나 자신의 발 아래에 명예와 권력이라는허울의 천자락을 깔아놓고 있는 사람은 결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결국 전쟁을 명목으로 취하면서 자신도 삭아든다.
독일의 독재자를 벗어나 화가가 될 수도 있었던 히틀러를 생각해 보게 된다.
화가가 됐다면, 어쩌면 그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불타는 듯한 성격을 보자면 가능했을 법도 싶다.(나중에 히틀러에 관한 책도 자세히 읽어봐야겠다.)
단순히 베트남 전쟁을 우리나라가 미국을 도와 공산주의의 위에 우의를 점했다는 것, 상이군인과 고엽제에 찌든 사람들의 고통스런 외마디와 과거로 인해 현실에서 파묻혀버린 이들에 대한 연민등을 벗어나 우리나라가 했다는 사실을 무조건 '정의'로 치부했던 나의 어설픈 뒷모습을 살펴보았었다. 기회가 되면 베트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었으나 그럴 만한 책이 없었다. 대부분이 '앙코르 와트'같은 세계 유명 문화 유적지들에 대한 탐방기.
그런데 우연치 않게 보게 된 것이 <베트남, 베트남>이었다. 읽다가도 산문인가?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하다. 아직 다 읽진 못했으나 하루 만에 해치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원일의 소설을 좋아한다. 딱히 좋아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나는 그저 그의 대표적인 소설, "마당 깊은 집"에 한 때 심취해 있었을 뿐이었다. ('심취'라는 말을 조심스레 써 본다.)
당시의 기억으로 회귀해 보면, 소설을 읽는다는 것 보다 소설을 다 읽는다는 것에 정신이 팔려 마지막 페이지의 끝머리를 훌훌 넘겨버리고는, "아! 다 읽었다." 독자로써 아주 고약한 심보다.(<-심취라는 말은 취소다. 부득이 저 앞 뒤가 맞지도 않은 단어를 박아놓은 까닭은 내 자신의 오만과 미흡함을 자각하기 위해서다)
내가 생각하기론 불의제전도 조정래씨의 '태백산맥'과 버금갈 정도로, 아니, 그 이상의 가능성도 엿보이는데 어째서 제대로 된 평가가 보이지 않는 걸까? 단순히 책의 뒷면이나 인터넷 서점 상의 서평을 보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많지 않을까 싶다. 1,2권만 읽어도 그의 작가적 기량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어쨌든 7권까지 정면돌파다!
김원일씨의 소설을 모두다 읽고 싶다. 그다지 취미를 붙이지 못한 소설집까지.
차례차례 나열해 보자.
가족 1,2
사랑아 길을 묻는다
마음의 감옥
잃어버린 시간
도요새에 관한 명상
오늘 부는 바람
어둠의 혼
히로시마의 불꽃
아우라지로 가는길 1,2
불의 제전 1~7
푸른 혼
환멸을 찾아서
잠시 눕는 풀
겨울 골짜기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마당깊은 집

실은 그냥 도서관에서 끌리길래 골라봤다. '하늘 길'이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선연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구름 속이었다.
한승원이라는 작가도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지, 쉽사리 처음보는 작가의 책을 고르지 않는 나의 손이 첫번째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정약전, 정약용 형제의 이야기인가? 머릿말에는 그렇게 써져 있다. 언젠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다시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었다.
역사적 인물은 웬만하면 소설로써 치장되서는 안될 상징성이 깃들어져 있다. 김훈의 칼의 노래라던지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던지(그 밖에 그가 과감히 현실에서 벗어나 소설적 세계로 이끌었던 현존 인물들의 이야기들), 갖가지 인물들의 평전이라던지(나는 전에 여운형 평전과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약간 읽은 적이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판단을 흐리고 남의 판단으로써 사람을 섣불리 결정내리는 첫인상의 무작정적인 현혹에 휘말리게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여운형 평전 같은 경우에는 그 속에 우리가 그토록 우러러 마지 않았던 백범 김구가 간접적이나마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백범 일지에서의 여운형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인간은 완전치 못한 존재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 3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무시무시한 차이를 보이며, 나 또한 이런 현실의 괴리를 지켜보며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에 휘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웬만하면 피하는 편이다. 최근에 이휘소 평전을 보며 가까스로 넘어갔다….(중3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밤 샘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난 웬만해선 책 1시간 이상 못 읽고, 읽다가 쓰러져 자버린다…)
어쨌든, 이 책도 얻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하며 기대가 크다.
# by | 2007/08/04 23:25 | 일 주일의 책 두권 | 트랙백 | 덧글(0)





